(사진=해나무)
인간의 신체부위 중 뇌는 가장 복잡한 장기로 통한다. 무수히 많은 혈관이 통과하고 있는 이 뇌는 지금의 문명과 삶과 인간의 감정을 좌지우지하는 컨트롤 타워가 아닌가. 때문에 어떤 과학자들은 뇌를 복제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서, 생각해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지만 이마저도 뇌의 지시라 생각하면 자못 섬뜩하기까지 하다.
방대한 지식과 깊이 있는 통찰로 주목받고 있는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당신의 뇌, 미래의 뇌'를 통해 세상을 해석하는 뇌, 우리의 개인적 역사를 지탱하는 뇌, 기계가 모방하고 읽어내려고 하는 뇌 등 우리의 뇌 움직임과 뇌 과학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해주고 있다.
"뇌를 본 순간 정말 신기했어요. 신기할 만한 게 하나도 없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그냥 1.5킬로그램짜리 고깃덩어리에 불과했습니다. 진짜 별것 아니에요. 징그럽고, 혈관으로 뒤덮인 고깃덩어리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별것 아닌 것으로 인간은 우주의 원리에 대해서 사유하고, 인공지능까지 만들고 있는 것이죠" (-'당신의 뇌, 미래의 뇌' 中)
뇌를 입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뇌의 세계를 거침없이 활보하며 생각을 생각하는 뇌과학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러나 거창하거나 자기 과신에 넘쳐 전문적 말들을 쏟아내지 않는다. 우리가 어떻게 지각하고 인지하는 것인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뇌과학으로 볼 때 어떤 의미인지, 우리가 학습하고 기억할 때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어 뇌과학의 미래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쉽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
김대식 지음 | 해나무 | 280쪽 | 1만 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