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숨쉬는책공장
요즘 사람들은 오래 산다고 한다. 백세시대라고들 하고, 인생 이모작이 필요하다고들 한다. 때문에 50~60대에 제 2의 직업을 찾거나 이전과 다른 인생을 준비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오래사는 것은 마냥 좋은 일일까?
시장조사전문기업인 엠브레인이 지난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노후의 삶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은 유의미한 노년의 삶을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풍족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나 남성 58.7%, 여성 66.9%는 평균 수명 연장을 축복보다는 불안하고 두려운 미래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 보자면 노년기에 진입한 60대보다는 30대~50대(30대 62%, 40대 63.3%, 50대 65.8%, 60대 51.5%)에서 이같은 불안감이 더욱 도드라졌다.
어떻게 보면 의학과 과학 기술 발전으로 이룩한 수명 연장이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셈이다. 이같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인식이라도 한 듯 한의사인 김형찬은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요즘 사람들에게’라는 책을 통해 건강하게, 더디게 늙어가는 법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오래 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건강수명이 평균수명이 늘어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우리나라만 해도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을 비교했을 때 10여 년의 차이가 나고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런저런 병들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 더욱이 옛날에 비해 운동, 영양제 섭취 등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환경은 나아졌지만 병원을 찾는 사람은 늘어난 터다. 때문에 저자는 오래 살아도 건강하지 않다면 결코 과거보다 더 좋거나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음을 상기시킨다.
저자는 요즘 사람들이 제대로 건강을 다지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조상 대대로 이어져온 몸으로 달라진 현대 사회에 살고 있다는 점을 우선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유전적 요인이라 불리는 요소나 운에 내 몸과 건강을 맡기기보다 좋은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좋은 선택이 되려면 제대로 알아야 하며 제대로 알 때 생각이 변하고, 이것이 행동으로 이어져 건강을 다질 수 있다는 지론이다. 그는 평소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 몸과 건강을 근본적으로 챙길 수 있는 여러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도록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