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웅진지식하우스
사진=웅진지식하우스

말은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변한다. 별 뜻 없이 던졌더라도 듣는 사람에게 가 가시가 되거나 온기가 되는 것이 말이다. 그래서 말에 대한 표현도 다채롭다. 비수를 꽂는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말에 뼈가 있다 등등.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일상에서 말이란 그냥 내뱉는 것 정도로 여기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뇌에서 걸러지지 않고,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여부 따윈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이들은 혹여 “그 말에 상처받았어”라고 용기내 말을 하는 순간에도 “내가 뭘 어쨌는데?”라고 맞받아치기 마련이다. 그러나 말이야말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도구다. 때문에 아주 오래 전부터 많은 이들이 말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하고 또 강조해왔다.

미국을 대표하는 국민교사로 손꼽히는 할 어반은 긍정적 말의 힘에 대해 평생에 걸쳐 강조해왔던 인물 중 하나다. 그는 교육학과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지식을 십분 살려 말의 힘에 대해 학생들에게 가르쳐 왔고, 그가 교편을 내려놓은 뒤에도 할 어반의 신념과 가르침은 수많은 이들에게 자아와 관계, 인생을 바꿔놓는 말의 힘, 차별받고 소외당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며 최선을 다해 살아갈 용기 등을 전해왔다.

그의 책 ‘말 한마디로 당신을 안아줄 수 있다면’은 제목만으로도 따뜻해지는 책이다. 이 책은 지난 2006년 ‘긍정적인 말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20만 독자와 만났고, 11월 30일 다시 새단장해 독자와 만난다. 저자는 인간관계의 첫 시작은 말이라면서 말로 처음 만나는 우리가 진심어린 온정의 말을 전할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가족과 아이, 주변인 등과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단단한 관계를 맺는 법, 삶에서 우리를 지탱해나가는 말에 대해서 차분히 알려준다.

특히 저자는 우리가 습관처럼 부정적인 말을 쓰고, 상처주는 말을 쓴다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가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인생의 한 장면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조언한다. 격려의 말에 인색하고, 사랑과 감사를 전하는 말에 낯간지러워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말 한마디의 힘은 강력하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진심의 한마디에는 작은 용기만 더해지면 된다. 그리고 그 말이 누군가의 마음에 내려앉을 때 그 말은 그 사람의 인생에 가장 단단한 버팀목이 될 수도 있고, 내 안에서 인생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왜 부정적인 것을 찾으려 애쓰고, 기어이 그것을 발견하고는 항상 그것에 대해 떠들고, 또 그것을 다른 이에게 옮기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가? 좋은 점을 찾고, 좋은 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 축복하는 것이 더 이치에 맞지 않을까?”(-‘말 한마디로 당신을 안아줄 수 있다면’ 中)

할 어반 지음 | 박정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76쪽 |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