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숲
(사진=더숲)

살다보면 왜 이렇게 살고 있나 싶은 순간들이 있다. 특히 그런 마음은 실패의 순간에 자주 찾아온다. 우리는 실패를 맛본 뒤 ‘이것이 내 인생의 결정타였나’ ‘이것으로 내 인생은 끝인가’ ‘앞으로도 쭉 내 삶은 이럴 것 같다’는 수많은 부정적 생각들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아주 잠시의 일일 뿐이다. 그 순간들이 지나고 어려움을 극복한 후 우리는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고, 실패나 좌절이나 우울같은 것들이 결코 인생의 끝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삶에서 오는 주저앉음이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라는 것을 잊고 산다.

감성적 멘토로 불리우는 류시화 시인이 신간을 내놨다. 류 시인은 생의 절반 동안 인도를 여행하며 읽고 들은 우화, 실화, 신화, 실화를 담아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라는 제목의 책으로 엮었다. 그는 자신이 오랜 기간 심사숙고해 고르고 고른 100편의 우화와 이야기들을 담아 우화가 지닌 특유의 화법으로 삶의 지혜와 진리를 전하고자 애쓴다.

책에는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속의 신과 인간의 이야기, ‘라마야나’의 ‘내일로 미루지 말 것’과 ‘용서’ 등을 비롯해 날지 않는 매를 날게 한 농부의 지혜, 누가 수행자이고 빨래꾼인지 신도 분간할 수 없는 싸움, 완벽한 조각가의 한 가지 허점, 100클럽에 가입하는 것이 소망인 99클럽 회원, 삶은 공평한가라는 질문에 당나귀가 한 대답, 죽음의 신이 보낸 네 통의 편지, 신이 부자와 가난한 자에게 내린 축복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진실한 앎, 헌신과 용서, 자부심과 허영의 끝, 끌어당김의 법칙, 진정한 자기편, 삶의 우선순위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삶에 대해 말하는 류 시인의 진심이 담겨 있다.

출판사는 류 시인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갠지스 강가나 히말라야에서 인도의 현자에게 듣듯이 삶의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그리고 충분히 음미하며 선한 의지와 지혜를 일깨워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