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앰비션플랜 홈페이지)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만큼 우리 사회도 긱이코노미( 필요에 따라 일을 맡기고 구하는 경제 형태) 시대에 접어들었다. N잡에 대한 직장인들의 선호도는 올라갔고, 커머스 시장의 진입 장벽은 낮아졌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업자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필수겠지만 전문가 집단의 도움 또한 요구가 된다.
때문에 광고대행 시장도 확대됐다. 온라인상에는 퍼포먼스 마케팅, 바이럴 마케팅 등 그 용어도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속속 등장한다. 시장이 확대된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본인만의 확고한 신념과 독보적인 신뢰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종합광고대행사가 있다. 1991년 생, 올해로 32세가 된 김준식 대표의 앰비션플랜이다.
앰비션플랜 멤버들은 매월 그로스모먼텀을 통해 클라이언트의 성장을 돕는다. (사진=앰비션플랜)
■ ‘그로스해킹’ 기법으로 동반성장하라
‘광고주의 칭찬으로 성장하자’라는 마인드로 설립된 앰비션플랜은 기존에 동종업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콜영업과 과다하게 포장된 영업을 배제했다. 우리의 사업이 곧 광고주의 사업임과 동시에 광고주의 사업이 곧 앰비션플랜의 사업이라고 믿는 탓이다. 그래서 ‘우리’의 성장을 만든다는 브랜드 키 메시지가 탄생됐다.
이러한 메시지를 토대로 앰비션플랜은 검색,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SNS, 동영상, 모바일, 쇼핑, 바이럴 광고 등 광고주가 원하는 모든 형태의 광고를 소화해 내고 있다. 즉 종합광고대행사인 것이다.
앰비션플랜은 김준식 대표를 구심점으로 키 메시지인 ‘그로스해킹’에 대해 비즈니스의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양한 가설을 설정하고 실행해본다. 실행 단계에서 최적의 마케팅 전략이 발견되면, 그것을 점진적으로 성장시켜 나간다.
또한 회사의 모든 멤버들은 클라이언트의 성장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를 위해 매달 그로스모멘텀이라는 월간 회의를 진행한다. 한 광고주의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 영업팀, 디자인팀, 바이럴팀, 퍼포먼스팀, 회계팀, 대표이사가 한자리에 모여서 이 다양한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성과를 개선하고, 문제를 극복해 나가면서 발전해 나가는 정량적 마케팅 기법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성적 마케팅 기법을 적절히 사용하여 클라이언트의 비즈니스 성장을 이뤄낸다.
김준식 대표는 29세였던 2020년 12월 앰비션플랜을 세웠다. 어느덧 햇수로 3년 차를 맞은 32세 청년 사업가다. 그동안 앰비션플랜은 인터넷에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광고 영역을 수행할 수 있는 종합광고대행사가 됐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김 대표는 성장통을 겪었다. 3년 동안 많은 부침을 겪으면서도 오롯이 ‘성장’이라는 구심점 놓지 않을 수 있었던 데는 김 대표의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치열한 광고대행 시장에 뛰어들기 전 김 대표도 여느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정규직 직원’이 되는 데 미래에 대한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회사 내에서 조직원으로써 수직성장을 꿈 꿨던 그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딛자마자 창업으로 인생의 방향키를 튼 이유는 있다.
앰비션플랜 김준식 대표 (사진=강인영 PD)
■ 정규직 전환 대신 창업, 경쟁 치열했지만 ‘정성’이면 통한다
“외국계 회사 마케팅 업무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첫 회사에서 한참 ‘재계약이다, 연장이다, 정규직 전환이다’ 이런 얘기 할 때 나를 엄청 아껴주셨던 부장이 ‘준식아 너는 하고 싶은 걸 해’라는 말을 해주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얘기인데 그때는 내가 엄청 힘들 때였다. 재계약에 목숨을 걸었던 것 같다. 오롯이 재계약을 위해서 밤낮으로 열심히 일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때 ‘내가 회사에서 이렇게 열심히 해도 한 존재 밖에 지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럴 바엔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자’라는 다짐을 하게 됐다. 이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손해가 예상되더라도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진하는 것, 이것은 어쩌면 젊은이의 특권일 수도 있다. 하지만 특권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 용기를 낼 수 있고, 실행 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진 이들이다.
김 대표가 뛰어든 광고대행 시장은 2020년 당시 이미 레드오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치열한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은 김 대표에게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신념이 있었던 탓이다.
“당시 시장은 무척 치열했다. 그 안에서도 가능성을 보게 된 계기가 있다. 아르바이트로 동대문에서 키링 재료를 사와서 만들어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판매를 한 적이 있다. 그때 굉장히 많은 마케팅 전화를 받았다. 처음에는 ‘돈도 필요 없고 다 해주겠다’로 시작된 마케팅 전화가 결국에는 ‘돈’으로 귀결되는 것을 경험하게 됐다. 그게 진정성이 있는 마케팅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됐다. 이런 수많은 경쟁 속에 진정한 마케팅을 해보고자 시장에 뛰어들게 되었다”
사업을 시작하는데 블로오션 대신 레드오션을 선택한 그는 “나는 ‘돈을 벌자’가 목표가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성장을 돕고 그것을 통해서 칭찬을 받아먹자‘가 나의 목표였다”고 말한다.
가능성을 자신의 신념에 둔 김 대표는 사업 3년 차에 450%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첫째도 직원, 둘째도 직원, 셋째도 직원이라는 김 대표는 이 모든 것을 혼자서 달성할 수는 없는 결과였다고 설명한다. 소규모 회사일수록 같은 방향, 같은 방법의 성장이라는 데 포인트를 맞춰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덕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 30대 초반 대표이사의 사업은 걸림돌이 많다.
“가끔 대표이사의 나이가 걸림돌이 될 때가 있다. 클라이언트 미팅 전 나이 어린 것에 대한 불신이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 부사장과 동행을 한다. 부사장은 40대다. 나의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해준다”
앰비션플랜은 김 대표를 포함해 거의 모든 직원이 1990년대 생이다. 1998년 생 직원도 함께 하고 있다. 젊은 조직인 만큼 무모할 만큼 솔직하고 패기 넘치는 게 회사의 장점이다.
“조직이 젊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에게도 해야 하는 말은 같다. 이를테면 충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클라이언트들이 ‘나는 광고비 이 만큼 있고, 이런 것을 하고 싶다’고 라고 할 때, 물론 금액이 크면 우리에게도 기대 수익이 높겠지만 성장이나 성과가 부족할 것 같다 싶으면 과감하게 광고를 제한하기도 해요. 광고비 축소에 대해서도 역으로 제안하기도 합니다. 당장의 우리의 이익보다는 클라이언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점이 클라이언트에게 조금 더 신뢰를 주는 게 아닌가 한다”
앰비션플랜 김준식 대표 (사진=강인영 PD)
■ 김준식 대표의 리더십은 ‘저자세’
“내 생각에 리더십은 저자세다. 회사 사람들이 받아야 할 스트레스나 클레임 등 모든 어려운 것은 다 나에게 왔으면 좋겠다. 회사 내에 궂은일도 내가 했으면 좋겠다. 직원에게는 다 좋은 것만 주고 싶고, 궁극적으로 더 좋은 대우로 모시고 싶다”
직원들과 세대가 같은 김 대표는 친구 같은 직원들과 웃으면서 일하는 게 행복하다. 웃을 때 같이 웃고, 놀 때 같이 놀지만 일할 때는 선후배 사이를 엄격하게 지킨다. 덕분에 앰비션플랜은 놀 때 신나게 놀고, 일할 때는 몰입하는 분위기가 잘 형성되어 있다.
“사실 지금 재투자가 이루어질 때다. 직원 채용도 늘리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는 돈 들어갈 일이 많다. 당연히 대표인 나의 고민이 깊다. 그런데 최근에 내가 방에서 나와서 바깥을 쳐다보는데 우리 팀이 총 3개 팀으로 나눠져 있는데 세 개팀이 너무 일사분란하게 웃으면서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더라. ‘내가 이렇게 기분이 좋았던 적이 최근 1~2년 사이에 있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쨌든 내가 다 모셔온 분들이고, 나를 믿고 따라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회사에서 웃으면서 즐겁게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김 대표의 사업에 탄탄대로만 펼쳐졌던 것은 아니다. 사업초기에는 직원들과의 멤버십에 어려움도 없지 않았다. 뜻하는 바가 있어서 많은 투자를 했던 일은 성과로 이어지지 않기도 했다. 결국 매몰비용으로 사라져버렸던 많은 사업자금으로 인해 직원들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할 때가 있었다.
“사업 초기에는 운영 자금 부족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내보내야 할 돈이 없어서 직원들 마주치는 게 무서운 날도 있었다. 차 안에 숨죽이고 앉아 있다가 친구한테 돈을 빌려서 급한 일을 막은 적도 있다. 힘들 때 아무에게도 말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외로웠다. 부모님은 응원해줬지만 내가 힘들어하면 사업을 접으라고 하실 거 같고, 친구들한테 얘기하자니 공감을 못할 것 같고…오롯이 혼자 끌어안아야 하는 게 외로웠다. 집에 들어가면 방에 앉아서 울기도 하고, 술도 엄청 많이 마셔서 통풍도 생기고, 몸이 너무 안 좋았었습니다. 팔이 안 올라갈 정도로 몸이 무겁기도 했다. 원래는 내가 화를 잘 내고 잘 참는 성격이었는데 사업을 하면서 화가 많아지기도 했다(웃음)”
앰비션플랜 직원들 (사진=강인영 PD)
■ 앰비션플랜 모든 직원들이 경제적 자유를 얻도록 하는 게 목표
“회사를 차린 만큼 궁극적인 목표는 돈이 되어야 된다는 것도 맞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사업 방향도 많이 피버팅을 해야 한다. 내년에는 커머스 영역에 좀 도전해보려고 한다. 온라인에 우리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려고 한다. 두 번째는 바이럴 플랫폼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바이럴 마케터가 있는데 플랫폼이 있으면 조금 더 일을 능동적으로 쉽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은 체계화된 플랫폼을 제작중이다. 내년 상반기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앰비션플랜의 모든 직원들이 경제적 자유를 이루게 해주는 게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도 회사에서 함께 일하면서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두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회사는 반듯이 성장해야 한다.
“다양한 사업부 피버팅을 함과 동시에 직원들이 그만큼 회사를 위해서 발전과 노력을 해주셨기 때문에 조금 빠른 시일 안에 직원들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앰비션플랜의 내년 매출 목표는 높다.
“올해는 50억 매출을 이미 뛰어 넘었는데, 내년에는 100억을 베이스로 500억 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여러 사업들의 방향에 있어서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 지 고려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자신과 같이 젊은 나이에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후배 사업가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나는 스물아홉이라는 나이에 창업을 해서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 사이 힘든 일도 있고, 기쁜 일도 있고, 즐거운 일도 많지만 점점 힘든 일은 줄어들고 기쁜 일, 즐거운 일을 많이 만들고 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손해날 거 생각 안하면서 시도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사업을 시작하고 싶고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지만 일단 회사는 그만두고 싶다 혹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뭘까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일단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한 번 해보라. 일단 저질러 보는 것이다. 일단은 내가 뭐라도 된다는 그 가정을 하고 계속 하나씩 만들어 나가보라. 지금 당장 10이 아니어도 좋다. 1이어도 좋다. 0.5라도 좋다.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 게, 그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진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