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심리학’의 저자이자 살해학의 선구자 데이브 그로스먼의 문제작 ‘살인 세대’. 23년의 군 경력을 지닌 저명한 심리학자인 저자는 다양한 범죄 통계, 사회·문화 연구, 뇌 과학 결과를 바탕으로 게임과 공격성을 둘러싼 오랜 논쟁에 새로운 불을 붙인다.
저자는 5000년 인간의 역사, 1000년이 넘는 화약 무기의 역사, 150년의 연발총의 역사를 뒤져 보아도 오늘날과 같이 십 대가 대량 살인을 저지른 기록은 전무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최근 십 대들이 벌이는 대량 살상은 전문가들의 눈에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고 설명한다. 인간 혐오를 자극하는 병적인 게임과 미디어가 아이들의 정신을 비뚤어지게 만들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 사회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인류에게 내재된 폭력을 막는 안전장치를 해제시킨 배후로 게임과 미디어에 주목하고, 폭력적인 게임과 미디어가 길러 내고 있는 잔인한 세대를 살인 세대라고 명명한다.
저자는 게임과 공격성의 연관성은 지난 수십 년간 과학계·의학계의 권위적인 연구를 통해 분명히 증명되었지만, 게임업계와 미디어가 의도적으로 관련 연구를 무시해 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게임을 통해 폭력이 필요하고 좋은 것(점수)이라는 생각을 아이들에게 확산시키면서 규율은 가르치지 않는다면 살인자 세대를 양육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하며, 부모가 아이의 게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빠른 조치들을 이야기하고, 폭력을 팔아 돈을 벌고 있는 문화 산업에 대해서도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