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시오페아 북트레일러 영상 캡처)
‘아트 인문학 여행’이 이탈리아와 파리를 거쳐 스페인까지 다다랐다. 도시 자체가 가진 매력과 도시가 품고 있는 예술 작품들의 향연이 즐비한 ‘아트 인문학 여행’ 시리즈는 팬층을 확보하기까지 한 상황. 그의 다음 도서에서 펼쳐질 도시와 예술의 아름다움은 또 어느 곳일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가장 최근작인 스페인편의 경우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스페인에서 하숙을 치고 스페인 곳곳을 거니는 모습으로 조명된 바 있어 더욱 독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부분이다. ‘아트 인문학 시리즈’를 내놓은 김태진 작가의 선구안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김태진 작가는 스페인이 뜬 이유를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TV프로그램들이 조명하며 많은 분들이 스페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우리는 그 이면을 봤다고 할 수 있어요. 방송 프로듀서나 작가분들은 시대를 바라봐야 하는 사람들이죠. 그분들이 보기에 유럽 여러 나라 중 스페인에 관심을 둔 것인데 스페인의 무언가가 우리 시대에 필요한 어떤 것과 맞물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간은 로마나 프랑스 등 1차적으로 화려함에 끌려 여행을 가신 분이 많았죠. 그러나 우리나라도 수준이 높아지고 여행지에서 무언가를 생각해야 하는 단계라고 봐요. 좀더 개성이 강하고 독특한 콘텐츠를 찾는 시대가 된 것이죠. 그래서 스페인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아닐까요?”
김태진 작가는 국내발 스페인을 향한 관심이 독특한 콘텐츠에 있다고 본 셈이다. 그렇다면 김태진 작가가 생각하는 스페인 내 놓칠 수 없는 예술작품들로는 무엇이 있을까. 이에 대해 김태진 작가는 스페인 남쪽 안달루시아에 위치한 알함브라 궁전, 중부지방의 엘 에스 코리엘 궁전,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꼽는다. 알함브라 궁전의 경우 이슬람인들이 지어 유럽과 이슬람 특유의 문화가 한 데 뒤섞여 남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엘 에스 코리엘 궁전은 스페인이 제국을 이루고 가장 강력한 맹위를 떨칠 때 펠리페 2세가 지은 것이다. 김태진 작가 말에 따르면 ‘세상에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은 곳이란다. 또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경우 가우디가 남겨준 세계 유산이다.
(사진=카시오페아)
■ 미래의 창조성을 위해 유산을 탐하다
미술작품에 있어서도 스페인에서 볼거리가 적지 않다는 것이 김태진 작가의 설명이다. 그는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프라도 미술관에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고야의 ‘옷을 벗은 마하’ ‘옷을 입은 마하’를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미술관과 호안 미로 미술관, 피게레스의 달리 극장 박물관도 가볼만하다”면서 “무엇보다 가우디의 건축이 남겨져 있는 바르셀로나는 꼭 가봐야 할 곳이다. 한 사람의 위대한 영혼이 자신의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놓을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다”고 스페인 곳곳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렇게 넓은 견문과 깊이 있는 지식탐구가 뭉쳐 만들어낸 것이 바로 ‘아트 인문학 여행’이다. 이 책을 여행 서적, 인문학 서적, 예술 서적으로 따로 분리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 덕에 독자들은 여행과 인문, 예술을 한 데 묶은 귀한 지식의 보고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인기에 대해 김태진 작가는 “인문학 시대라는 말이 식상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 책에 관심을 갖는 이들은 크게 두 부류인 것 같다. 한쪽은 유럽게 정말 가보고 싶고 즐기고 싶은 사람, 한쪽은 미술 자체에 대한 관심이 큰 이들이다. 예술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워볼 기회가 많지 않기에 이 책에 대한 호응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트인문학 여행-스페인편’을 집필한 김태진 작가는 여행과 예술 모두 좋지만 이 시대에 중요시되는 창조성에 대한 탐구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책 전반에 녹여낸 자신의 생각도 이에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이 시대에 창조성이 중요하다는 것, 많이 공감하고 계실 터다. 그러나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하선 막연할 것 같다. 창조성은 단순히 추상적이고 막연한 개념이 아니다. 실생활을 통해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가’로 연결돼 있는 것이 창조성이다. 무엇보다 창조가 이뤄지게 한 가장 근원적 순간은 선택적 순간이며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 ‘무엇을 선택해야 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따라 스페인편에서는 독자가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고려했고 선택의 찰나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를 두고 독자들과 얘기하고 싶었다”
‘아트인문학여행-스페인편’은 진지하면서도 흡인력있는 이야기꾼인 김태진 작가의 정교한 지휘 아래 스페인의 예술과 문화 역사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책이다. 100여 장에 달하는 스페인의 예술문화 사진과 60여 장의 그림 도판, 80여 장의 스페인 답사 사진으로 놀라운 볼거리를 선사하며 그림과 건축, 글과 이야기가 합쳐지면서 예술이 주는 감동을 한 데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