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르체
요즘 연예계나 재계, 정계를 막론하고 나오는 공통된 고민들이 있다. 보는 눈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보는 눈이 많아졌다니?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과거에 비해 현재의 플랫폼들이 정치인, 기업 행태, 연예인 행보를 시시각각 빠르게 전하고 있다. 그 확산 속도 역시 엄청나다. 때문에 연예인이 논란될만한 행동을 할라치면 이는 막을 새도 없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정치인의 행보도 초단위로 전해진다. 기업은 어떤가. 예전 같았다면 정부나 긴밀한 관계의 이들이나 알았을 행위들이 낱낱이 대중앞에 공개된다. 일례로 한 기업에서 불거진 작은 실수가 인터넷이라는 편리한 도구를 통해 온라인 매체와 부지런히 옮겨담는 이들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다. 기업 입장에선 황당할 수도 있을 만한 비난이 속출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를 두고 사회학자인 박명규 등 경제 전문가들은 ‘커넥트 파워’라 지칭한다. 이들은 동명의 책을 통해 세계의 기업들이 어떻게 초연결 시대에 적응해나가고 있는지 말한다.
예를 들어 미국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은 애플, 아마존, 지엠(GM), JP모건 등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의 주도하에 20년 남짓 지켜오던 ‘주주 최우선’ 원칙을 넘어 ‘사회적 가치와 책임 강조’로 기업의 목적을 전환했다. 국내의 SK그룹은 ‘사회적 가치’를 CEO인사에 반영하고, 사회적 가치 맞춤형 조직으로 경영할 것임을 알렸다. 공유 경제의 시대, 변화의 시작점에서 ‘공유 가치’는 조직의 생존을 고민하는 리더라면 필연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초연결시대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플랫폼화 등 거대한 디지털 혁신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에 대비하지 않는 조직이 파국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으로 몰고 간다.
페이스북, 유튜브,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등은 데이터를 자본으로 활용하는 글로벌 플랫폼 조직이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초연결 사회에서 데이터라는 자본은 “당신이 오늘 ‘좋아요’를 몇 번 눌렀고, 그것이 우리 기업에 얼마치 영향을 주었으니 얼마를 가져가세요”라고 할 수 없는 ‘공공재적 성격’을 띠게 됐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혁신하기 위해 필요한 힘이 ‘커넥트 파워’라는 것이 저자들의 설명이다. 사용자가 제공한 데이터를 자본으로 사용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이윤 창출에만 매달릴 경우, 사용자 혹은 시민 단체의 윤리적 반발에 침몰할 수 있는 상황. 이같은 초연결 시대,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고 싶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주목해야 할 ‘커넥트 파워’에 대해 저자는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박명규 , 이재열, 한준, 이원재, 강정한, 임이숙 지음 | 포르체 | 292쪽 | 1만 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