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쏭북스
옛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은 현대사회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통용된다. 오늘 아침 만난 아이 엄마만 해도 얼마 전 자신의 아이가 아파서 못 간다고 유치원에 연락했더니 오후에 전화가 와서는 “내일도 안 나오나요?”부터 물었다며 무척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만약 유치원 담임 교사가 아이의 상태를 먼저 물었다면 달랐을 거라는 그의 말에 내가 해준 말이 “그러게. 아 다르고 어 다른 게 말인데 말이예요”였다.
단순히 아침에 나눈 짧은 수다였지만 그 말로 인해 나는 그 교사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안 좋아졌다. 말이란 게 이토록 무섭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는 기분이 나빠 두고두고 씩씩댈 수도 있고, 기분이 좋아 어쩔 줄 몰라할 수도 있다. 세상 수많은 사람들의 상처, 혹은 위로가 모두 말에서 온다.
‘예쁘게 말을 하니 좋은 사람들이 왔다’는 사람들의 심리를 좌우하는 말의 중요성을 알리고 대화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다. 오랜시간 기자로 생활한 저자는 말로 사람을 얻는 법, 좋은 사람들에게 데려다주는 예쁜 말의 법칙, 비즈니스 관계를 푸는 이기는 양보의 대화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대화법과 쓰기 좋은 말들을 알려주며 입에서 어떤 말이 나와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저자는 기자라는 직업적 특성으로 소위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강압적으로 사람을 대하지 않고 진심 어린 공감을 통해 상대가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이기는 양보의 대화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를 깨닫는 순간 저자 역시 뾰족하게 가시를 세우고 까칠한 언행으로 무장해왔던 스스로를 발견하게 됐고 스스로를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뜻을 전하고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을 탐구하기에 이른다. 저자는 예쁘게 말을 하면서 더 이상 스스로 돋운 가시에 찔려 상처 입는 자신을 만나지 않아도 되었다고 고백한다.
책에서는 이같은 저자의 경험과 주변인들의 사례를 통해 “뭘 도와드릴까요”라고 먼저 묻는 힘, 내뱉는 말을 다시 보는 법, 말 한마디로 제갈공명이 되는 법, 회사에서 화내지 않는 이유 등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해준다. 이에 더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두고 스스로의 자존감을 세울 수 있는 자기관리법의 노하우도 함께 전하고 있다.
심희정 지음 | 쏭북스 | 312쪽 | 1만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