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반비)
흔히 우리는 물건을 사거나 브랜드를 선택할 때 오롯이 우리의 자의식이 움직여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우리는 기업이 매단 실에 따라 움직이는 마리오네뜨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사랑하고 습관처럼 써오는 브랜드의 제품들 뒤에는 기업들이 우리의 의사결정을 지배하려는 전략이 숨어있는지도 모른다. 실제 오랜 시간 공들여 브랜드를 정착시키고 세뇌시키고 제품의 이미지를 만드는 일련의 작업들은 이미 우리의 결정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사회칼럼니스트인 프랭클린 포어는 '생각을 빼앗긴 세계'를 통해 거대 기업들의 기업적 야망이 인간의 자유주의적 가치들과 프라이버시 개념을 흔들고 있다고 본다.
저자는 데카르트에서부터 시작해 앨런 튜링을 거쳐 오늘날 실리콘밸리 문화의 기원이 된 히피 정신과 스튜어트 브랜드까지, 테크놀로지에 관한 믿음의 지성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며 근본적인 차원에서 깊은 사유를 지켜내려는 저항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대한 기업들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광고하지만 사실상 사람들을 편의성에 중독 시키고, 불안정하고 편협하고 오류투성이인 문화에 익숙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이에 따라 저자는 우리가 내적인 삶을 다시 회복하려면 우리를 개인의 사유, 자율적인 사고, 고독한 성찰의 시간이 사라진 세계로 이끄는 거대한 기업들의 지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테크 기업들에 이전 공공 미디어에 대해 적용되던 수준의 책임을 지우는 법적, 경제적, 사회적 근거 등을 토대로 한 실질적인 대안 역시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