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음의 숲
사진=마음의 숲

세상에는 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누군가는 사는 게 힘들어서 꿈을 꾸는 것으로라도 위안을 삼는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꿈을 꾸기에 사람이라는 존재가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꿈을 꾸지 않는다는 것은 숨쉬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말한 어떤 이도 있었다. 만약 꿈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의 표정은 사라지고 세상은 잿빛이 될지도 모른다. 꿈이란 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버팀목이라는 데에 적지 않은 이들이 공감하고 오늘도 꿈을 꾼다.

일러스트레이터 다인은 십대 시절 나이에 ‘꿈이란 도대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푹 빠졌고 결국 여행길에 올라 ‘사는 게 쉽다면 아무도 꿈꾸지 않았을 거야’를 펴냈다. 저자는 꿈의 존재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다는 강한 열망에 사로잡혀 학교 대신 세상을 택했다. 그는 묵직한 여행가방을 등에 지고 지구의 꿈꾸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러 나섰다.

불과 열일곱살이었던 저자는 멕시코의 교회 한복판에서, 러시아의 한 공원 벤치에서, 아랍에미리트의 사막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당신의 꿈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저자와 만난 이들은 오직 사랑만을 꿈꾼다고, 혹은 45살의 은행원이지만 비보이를 꿈꾼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부부가 손을 잡고 오래도록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하거나 여행을 끝내고 집에 있는 딸에게 돌아가 선물용 과자를 주고 싶다 말하는 이, 그저 내가 즐거운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소녀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많은 꿈과 마주했다.

저자는 다양한 꿈들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얼굴과 그들의 꿈이 깃든 풍경들을 성실히 그려내면서 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꿈을 품은 이들만이 가진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변다인 지음 | 마음의숲 | 224쪽 | 1만 3800원